구약 알아보기/예레미야애가

예레미야애가 안내

Olive J 2020. 9. 7. 07:00
- 예레미야서의 슬픔에 잠긴 발문(跋文; postscript)이다. 이 책의 히브리어 제목은 본문이 시작하는 첫 단어를 따서 '어찌할꼬'라는 의미의 '에카'로  불렸으며, 헬라어로 기록된 70인 역의 제목은 '큰 울음' 또는 '탄식사'라는 의미의 '트레노이'(threnoi)였다. 다섯 장의 애가를 통해 저자는 죄로 인한 예루살렘의 운명에 대해 탄식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공의를 주장하는 예언자가 과거를 돌아보는 것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즉 이 책은 죄로부터 비롯된 슬픔, 비통, 고뇌, 황량함과 고통을 다시금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예레미야애가 3장 1-18절). 애가 서는 예루살렘의 몰락을 슬퍼하면서 동시에 생존자들을 향해 비난하며 또한 그들에게 가르침과 희망을 주고 있다(예레미야애가 4장 22절). 이 책은 에스겔과 다니엘서와 함께 포로기에 속하는 예언서로, 예레미야애가가 지난 일에 집중하는 반면 에스겔서와 다니엘서는 앞날을 바라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저자 및 기록 연대 : 히브리어 본문은 저자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으나 몇 가지 점에서 예레미야일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먼저 유대인들의 전승이 이 책의 저자로 한결같이 예레미야를 지목하고 있다는 점이며, 무엇보다 70인 역이 이 애가를 예레미야서 바로 다음에 놓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70인 역의 머리말에는 "예레미야가 앉아서 예루살렘에 대해 애가를 지으면서 이렇게 말했다"라는 기록이 있다. 예레미야가 저자라는 또 다른 주장은 애가의 문체와 구절에 있어서 예레미야서와 많은 유사점 때문이다(예레미야애가 1장 15절과 예레미야 8장 21절, 그리고 예레미야애가 1장 16절과 예레미야 9장 1절, 13장 17절, 14장 17절). 역대하 35장 25절의 "예레미야는 저를 위하여 애가를 지었으며 노래하는 남자와 여자는 요시야를 슬피 노래하니 이스라엘에 규례가 되어 오늘날까지 이르렀으며 그 가사는 애가 중에 기록되었더라"는 기록이 애가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레미야가 애가의 저자일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작 연대에 있어서는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 즉 애가서 전체에서 보여지는 예루살렘 파괴의 생생한 묘사와 충실한 감정에 비추어 볼 때 예루살렘이 멸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기록된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B.C.586년 초나 말기에 기록되었을 것이다.

 

 

- 애가에 담긴 메시지 :
*예루살렘의 멸망 - 예레미야애가는 수도 예루살렘의 멸망에 대한 애가(哀歌)이다. 성전이 훼파되고 왕들이 끌려갔으며 백성들이 포로가 되었던 상황을 바라보며 그의 심정을 노래한 것이었다. 
*죄의 결과 - 하나님은 계속되는 백성들의 반역에 대해 진노하셨고, 그 결과로 멸망하게 하셨다. 인간의 영광과 교만의 헛됨을 말하였다. 
*하나님의 자비-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바벨론을 통한 고통을 경험하게 하셨다. 그분은 고통을 통해서 신실하지 못했던 백성들이 되돌아오게 하실 만큼 자비로운 분임을 말했다.
*소망- 하나님은 남아 있는 백성들에게 미래에 대한 소망을 주시는 분이며 하나님과의 진실되고도 뜨거운 사랑의 관계가 회복되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 역사적인 배경 : B.C. 588-586년에 바벨론의 군대가 예루살렘 성벽을 포위하고 있었으며(열왕기하 25장 1-10절 참고), 유다의 동맹군인 애굽은 전쟁에서 패했으며, 유다의 다른 성읍들은 차례차례 무너졌다(예레미야 34장 6-7절 참고). 이제 예루 셀렘만 남게 된 것이다. 바벨론의 포위로 말미암아 성중에는 양식이 다 떨어졌으며(열왕기하 25장 2절), 심지어 굶주린 어머니들은 자기 자녀들을 먹기도 했다(예레미야애가 2장 20절, 4장 10절). 마침내 성벽이 뚫리고 바벨론의 군대가 도시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열왕기하 25장 4-7절). 네부카드네자르가 그 도시를 점령하기까지는 수 주일이 걸렸으며, 점령한 후에는 도시를 약탈했다. 그 후에는 여호와의 전과 왕궁과 예루살렘의 모든 귀인의 집까지 파괴하기 시작했다(열왕기하 25장 8-9절). 마침내 예루살렘의 성벽까지도 허물어버렸다(열왕기하 25장 10절). 바벨론 군사들이 예루살렘을 떠났을 때에 그곳에는 불에 그을리고 깨진 벽돌 조각들만 남았을 뿐이었다. 이 모든 광경을 예레미야는 목격했다(예레미야 39장 1-14절, 52장 12-14절). 예레미야애가서는 이처럼 예루살렘이 처참하게 멸망당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기록되었으며, 하나님께서 이 백성을 버리시고, 그들을 향한 은혜를 거두신 것에 대한 심리적, 영적 고통을 표현하고 있다.

 

- 기록 목적 : 예루살렘의 멸망에 대하여 슬픔을 표하며,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는 그의 말씀과 그의 백성에 대하여 여전히 신실하심을 상기시키기 위하여 기록하였다. 즉 하나님께서 악을 심판하시는 약속에 대한 신실성과 그의 백성에 대하여 아직도 불변의 사랑과 자비심을 갖고 계심을 강조하고 있다(예레미야애가 3장 22-23절).

 

 

- 전체 개관 : 예레미야애가는 구약성경 전체에서 가장 슬픈 책이다. 저자는 거대한 예루살렘이 함락된 이후의 슬픔을 여기에 적고 있다(예레미야애가 1장 1-2절). 그러나 슬픔 가운데서도 저자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말한다(예레미야애가 1장 18절). 모든 것이 큰 슬픔으로 보이지만 미래에는 기쁨이 될 것이다.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에게 항상 신실하신 분이다. 예레미야애가의 핵심구절은 "여호와의 자비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이 크도 소이다"(예레미야애가 3장 22-23절)이다.

장별로 본 애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애가 : 죄로 인한 예루살렘의 훼파(예레미야애가 1장) 
두 번째 애가 : 예루살렘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예레미야애가 2장) 
세 번째 애가: 예레미야의 반응 - 그이 고뇌와 희망과 기도(예레미야애가 3장) 
네 번째 애가 : 여호와의 진노(예레미야애가 4장)  
다섯 번째 애가 : 남은 자들의 반응(예레미야 애가 5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