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알아보기/사무엘 하

사무엘하 안내

Olive J 2020. 8. 24. 23:30
- <사무엘상>,<사무엘하>는 모세오경의 경우처럼 순전히 실제적인 까닭으로 둘로 나누어졌다. 내용상으로 <사무엘하>는<사무엘상> 곧바로 이어진다. 앞서 시작되었던 다윗의 번영 이야기(<사무엘상>-안내 참조)가 <사무엘하>에서 다시 계속된다.

 

-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이 죽은 뒤(사무엘상 31장) 권력을 넘겨받을 강한 사람이 없었다. 이 기회를 다윗이 이용한다. 우선 헤브론에서 다윗은 출신 지파인 유다의 임금으로 추대된다.(2장 1-4절). 사울의 연약한 아들이자 후계자인 이스보셋이 다윗의 경쟁자였지만 자신의 두 장수에게 살해당한 뒤 (4장) 이스라엘 지파들 곧 북쪽 지파들도 다윗을 그들의 임금으로 삼는다(5장 1-3절). 다윗은 유다 지파나 이스라엘 지파들에도 속하지 않는 수도를 마련하기 위하여- 지파들의 군대가 아닌- 자기 개인 군대로 여부스 사람들의 성읍인 예루살렘을 점령한다(5장 6-8절). 대윗은 이제 세 왕국 곧 유다와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을 자기 손안에 넣어 자기를 중심으로 하나로 묶는다. 이체제가 얼마나 쉽게 깨질 수 있는가 하는 것은 다윗이 살아 있는 동안에 이미 드러나게 된다. 

 

- 지파들이 신앙의 중심 성장으로 여겼던 언약궤를 다윗이 예루살렘으로 옮겨온 사건(6장)을 통해 예루살렘은 결정적으로 중요한 성읍이 된다. 이로써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지파 동맹의 종교 중심지 역할도 하게 된 것이다.

 

- 다윗의 번영 이야기는 다윗 왕조가 영원히 존속되리라는 하나님의 약속 말씀(7장)에서 그 정점이자 목표 지점에 도달한다. 이 '다윗 언약'은 그때부터 예루살렘 및 유다의 역사와 신앙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토대 위에서 하나님 백성은 역사의 온갖 재난 너머로 하나님이 마지막 때에 이끌어들이시는 평화의 나라를 다스리실 메시아를 기다리게 된다. 예루살렘을 기점으로 삼아 다윗은 여러 전쟁에서 이김으로써 그 범위가 열두 지파의 땅을 넘어서서 멀리까지 미치는 큰 나라를 세운다(8장, 12장 26-31절). 블레셋 사람들을 완전히 굴복시키지는 못했지만 블레셋 땅으로 내쫓는다(5장 17-25절, 8장 1절). 점령 지역을 직접 임금 아래 둠으로써 자기들의 내부 자치권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던 지파들에 대해 왕권을 강화한다. 다윗이 대 왕국을 건설하면서부터 이스라엘은 옛 중동 강대국들의 세력 다툼에 끼어든다. 애굽이 일시적으로 약해지고, 수리아 메소보다미아 지역에 특히 신 앗수르 제국이 떠오르기 전에는 강대국이 없었으므로, 우선 이 두 지역 문화 사이에서 새로운 중심 국가로 그 세력을 펼쳐 나가기가 유리했던 것이다.

 

- 그렇지만 다윗이 다스리는 동안에 이미 내부적인 긴장의 여러 조짐이 나타나 두 세대가 지난 뒤에는 왕국이 나누어지게 된다. 왕자 압살롬이 이스라엘 지파들의 불만을 이용하여 예루살렘 통치권을 강탈한다(15-19장). 이와 더불어 새 주제가 제시되는데, 이 주제는 또 다른 독자적인 역사 작품의 대상이 되는데, 이 작품은 통째로 <사무엘상>, <사무엘하>의 역사 서술 가운데 들어온다. 첫째 역사 작품에서 다윗이 권좌에 오르는 것을 다루었는다면, 이제는 다윗 왕위의 계승을 둘러싼 다툼이 시야에 들어온다(사무엘하 9-20장과 열왕기상 1-2장).

 

- 다윗 왕위의 계승에 관한 역사는 사울의 후손들이 더 이상 왕권을 주장하지 못하게 다윗이 확실한 조치를 취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9장). 왕위 계승의 문제가 생긴 것은 오로지 다윗의 여러 아들이 경쟁하면서 권리를 주장했기 때문이다. 4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다윗이 다스렸으므로 시간이 가면 갈수록 후계자를 정하는 일이 더욱 절박한 것으로 드러나지만, 다윗 자신도 분명한 결단을 내릴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들이 손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맨 먼저 압살롬이 야심을 품고 개인적인 복수를 핑계 삼아 왕위 계승 후보자인 암논을 없애고(13장) 뒤이어 아버지 다윗을 왕좌에서 몰아낸다(15-19장). 나중에는 출생 서열상 압살롬 다음의 왕위 계승 후보자인 아도니야가 노쇠하여 나랏일을 돌볼 수 없어 보이는 아버지를 제쳐놓고 자기가 임금이 되었다고 공포하게 한다. 이에 반대하는 무리가 나서서 다윗을 움직여 마침내 다윗의 어린 아들 솔로몬을 그의 후계자로 공식 지명하게 만든다(열왕기상 1장).

 

-솔로몬은 자기 자리를 굳히고 다윗의 상속자로 들어선다. 왕위 계승 이야기의 도입부인 9장에 뒤이어 나오는 그 둘째 부분에서는 솔로몬이 태어나게 된 배경에 대해 다룬다. 여기서는 본문이 일반적인 궁중 기록과는 아주 다르게 서술하고 있다는 사실이 똑똑히 나타난다. 한 아름다운 여인 때문에 살인과 간음을 저지르는 대왕의 약점을 가차 없이 드러내고(사무엘하 11-12장), 솔로몬이 자기의 통치권을 확보하려고 여러 조치를 취한 데 대해서도 거리를 두고 비판적으로 묘사한다(열왕기상 2장). 나중 임금들의 역사의 경우와는 달리 여기서는 적접적인 평가를 거의 하지 않고 사실들만 다룬다. 다루는 사건들에 대해 알려진 대로 거리낌 없이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다윗의 여러 약점을 곱게 꾸미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겸손 및 하나님에 대한 신뢰에서 드러나는 진정한 경건의 여러 성향이 다윗의 경우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15장 25-26절, 16장 11-12절). 이를 다리 삼아 신명기 역사서에서는 다윗 임금의 모습을 이상적인 것으로 보고 그 모습에 비추어 나중 임금들을 평가하는데, 이 모습은 또한 왕위 계승 이야기의 흐름을 끊고 다윗 이야기를 마무리짓는 두 편의 노래에서도 생생하게 나타난다(22장, 23장 1-7절).

 

-《 관주 · 해설 》 中-

 

 

 

- 저자 : 사무엘하의 저자는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유대의 전승에 의하면 사무엘이 기록했다고 한다. 하지만, 본서에는 사무엘의 죽음 이후에 일어났던 사건들이 언급되고 있다 사무엘의 기록과 기타 역사적인 기록들을 토대로 다윗 시대 이후에 어떤 사람이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 기록 연대 : 본래 사무엘상과 사무엘하는 한 권의 책이었다 따라서, 사무엘상을 기록한 저자가 본서를 기록했음이 확실한 것으로 볼 때 남북 왕국을 분열 직후인 B.C.930년 이후였던 것 같다.

- 핵심 주제 : 1. 하나님의 역사적인 섭리      2. 다윗 언약         3. 죄와 회개

- 내용 : 유다와 이스라엘의 왕이 된 다윗  / 다윗의 정치적인 업적 과 언약 / 다윗의 죄와 하나님의 징계 / 다윗의 시편과 말년의 통치